문화와 예술

누군가의 집을 전시하다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마이클 엘름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의 개인전 '공간들'이 9월 3일 개막한다. 전시는 미술관을 수영장, 집, 레스토랑 등으로 변형하며, 관객들에게 공간을 물리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전시의 시작은 한 소년이 있는 세련된 집으로, 여기서 시작된 이야기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들은 초기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건축적 요소를 도입하여 작업을 확장해 왔다. 엘름그린은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 자체를 캔버스와 재료로 삼아 5개의 몰입형 설치물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설치물들은 관객이 공간을 탐험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도록 유도한다.

 

특히 집과 수영장 설치물은 영화 '기생충'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공간 자체가 내러티브를 촉발한다. 관객은 불법적으로 남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전시의 독특한 경험을 더한다. 엘름그린은 관객이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내러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들은 신기술보다는 전통적인 설치 작업 방식을 선호하며, 사회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드라그셋은 AI와 같은 신기술을 사용하지 않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일에는 작가가 직접 전시와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관람은 유료로 진행된다.